리프팅 상담을 하다 보면 환자분들이 가장 많이 하시는 질문 중 하나가 있습니다.
“저는 레이저 리프팅을 해야 하나요? 실리프팅을 해야 하나요? 아니면 안면거상술을 해야 하나요?”
요즘에는 얼굴의 처짐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이 다양합니다.
흔히 리프팅 레이저라고 부르는 초음파·고주파 등의 에너지 리프팅부터 실리프팅, 미니리프팅, 안면거상술까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방법이 가장 좋은지를 한 가지로 정할 수는 없습니다.
제가 리프팅 치료를 결정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어떤 리프팅이 가장 강한가?”가 아니라 “현재 얼굴이 어디까지, 어느 정도 처져 있는가?”입니다.
그리고 한 가지를 더 봐야 합니다.
바로 얼굴의 볼륨입니다.
턱선이 무너진 원인이 단순히 피부가 처졌기 때문인지, 턱선 주변에 지방이 많기 때문인지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집니다. 반대로 팔자주름이나 마리오네트 라인은 조직의 처짐뿐 아니라 볼륨 감소가 함께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좋은 리프팅 결과를 만들기 위해서는 단순히 얼굴을 위로 당기는 것뿐 아니라 필요한 곳의 볼륨은 줄이고, 부족한 곳의 볼륨은 채우는 과정을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얼굴의 처짐은 모두 같지 않습니다
얼굴의 노화는 단순히 피부가 늘어나는 현상이 아닙니다.
나이가 들면서 피부의 탄력이 감소하고 피부 아래 지방의 양과 위치가 변합니다. 얼굴의 연부조직을 지지하고 있는 구조에도 변화가 생기면서 볼과 입 주변의 조직이 점차 아래쪽으로 이동합니다.
처짐이 시작되는 초기에는 얼굴선이 예전보다 조금 무거워 보이거나 턱선이 살짝 흐릿해지는 정도일 수 있습니다.
조금 더 진행하면 턱선에 굴곡이 생기면서 jowl이 나타나고, 입꼬리 아래쪽으로 이어지는 마리오네트 라인이 두드러집니다. 중안면의 변화가 동반되면서 팔자주름 역시 이전보다 깊어 보일 수 있습니다.
더 진행하면 피부 자체의 여유가 많아지고 볼과 턱선뿐 아니라 목의 처짐까지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리프팅 방법 역시 이러한 처짐의 위치와 정도에 맞춰 선택해야 합니다.
처짐이 많지 않은 초기라면 – 에너지 리프팅
아직 피부가 많이 늘어지지 않았고 얼굴선이나 턱선이 예전보다 조금 흐릿해진 정도라면 처음부터 수술적인 리프팅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이때 고려할 수 있는 방법이 초음파나 고주파 등의 에너지를 이용한 비수술적 리프팅입니다.
피부와 피하조직의 특정 깊이에 에너지를 전달하여 조직의 수축과 콜라겐 재형성을 유도하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남는 피부를 제거하거나 처진 조직을 직접 박리하여 이동시키는 수술과는 원리가 다릅니다.
피부의 여유가 많지 않고 얼굴선이 조금 무거워지기 시작한 초기 처짐이라면 비교적 부담 없이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미 피부와 연부조직이 상당히 아래로 이동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를 반복한다고 해서 수술과 동일한 정도의 조직 이동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짐이 조금 더 진행되었다면 – 실리프팅
피부의 여유는 아직 많지 않지만 볼의 연부조직이 아래로 이동하면서 턱선이 무너지기 시작했다면 실리프팅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에너지 리프팅이 조직의 수축과 콜라겐 재형성을 이용한다면 실리프팅은 피부 아래에 실을 삽입하여 처진 연부조직에 직접적인 이동력을 가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따라서 적절한 환자에서는 볼이나 턱선의 위치를 비교적 직접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리프팅은 남는 피부 자체를 제거하는 방법은 아닙니다.
피부 이완이 많거나 처진 조직이 무거운 경우에는 실만으로 충분한 변화를 만들기 어렵고 유지에도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부 여유는 많지 않지만 단순한 조직 수축만으로는 부족한 정도의 처짐에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턱선의 처짐이 뚜렷해졌다면 – 미니리프팅
처짐이 더 진행되면 턱선에 jowl이 명확해지고 입가의 처짐도 눈에 띄기 시작합니다.
이 단계에서는 비수술적인 리프팅만으로 환자가 원하는 만큼 턱선을 정리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안면이나 목까지 전반적인 처짐이 심하지 않다면 미니리프팅과 같은 제한적인 수술적 방법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미니리프팅은 하나의 정해진 수술법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안면거상술보다 절개와 박리 범위를 줄이고 턱선과 하안면의 처짐을 중심으로 교정하는 수술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턱선과 입가의 처짐은 분명하지만 처짐의 범위가 얼굴 전체로 진행되지는 않은 경우에 적합할 수 있습니다.
처짐이 전반적으로 진행되었다면 – 안면거상술
jowl이 뚜렷해지고 마리오네트 라인이 깊어지면서 볼의 조직까지 상당히 아래로 이동하고 피부 자체의 여유도 많아졌다면 안면거상술을 고려하게 됩니다.
안면거상술은 처진 조직을 직접 박리하여 필요한 이동성을 확보하고 피부 아래의 SMAS를 비롯한 연부조직을 적절한 위치로 재배치합니다.
또한 조직을 이동시킨 뒤 남게 되는 피부를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 비수술적인 리프팅과 가장 큰 차이입니다.
하지만 안면거상술 역시 모든 환자에게 같은 범위로 시행할 필요는 없습니다.
턱선 위주의 처짐인지, 마리오네트 라인까지 진행되었는지, 중안면의 처짐과 목의 처짐까지 동반되어 있는지를 살펴보고 필요한 박리와 조직 이동의 범위를 결정해야 합니다.
결국 수술의 이름보다 중요한 것은 어느 부위의 조직을 어느 정도 움직여야 하는가입니다.
그런데 턱선은 '처짐'만 봐서는 안 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이 하나 더 있습니다.
똑같이 턱선이 무너져 보이는 두 사람이라도 그 원인은 다를 수 있습니다.
어떤 분은 볼과 피부의 처짐이 주된 원인이고, 어떤 분은 턱선 주변의 피하지방이 많아 턱선이 두껍고 무거워 보이는 것이 함께 작용합니다.
특히 턱 아래나 턱선 주변의 지방이 많은 얼굴에서는 조직을 위로 올리는 것만으로는 선명한 턱선을 만드는 데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리프팅과 함께 턱선 주변의 불필요한 지방을 줄여주는 치료를 병행할 수 있습니다.
지방을 감소시키는 주사 치료, 흔히 조각주사라고 부르는 윤곽주사 계열의 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고, 지방의 양이 많고 보다 확실한 제거가 필요한 경우에는 지방흡입을 함께 시행할 수도 있습니다.
즉,
처진 조직은 올려주고,
불필요하게 많은 지방은 줄여주는 것
입니다.
예를 들어 턱선의 처짐이 심하지 않은 환자라면 에너지 리프팅과 지방 감소 치료를 병행할 수 있고, 조금 더 처진 환자에서는 실리프팅과 지방 감소 치료를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미니리프팅이나 안면거상술이 필요한 정도의 처짐에서도 턱선과 턱 아래 지방이 많다면 지방흡입 등을 함께 시행함으로써 보다 선명한 턱선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턱선을 평가할 때는 단순히 “얼마나 처졌는가?”뿐 아니라 “얼마나 무거운가?”도 함께 봐야 합니다.
반대로 팔자와 마리오네트 라인은 볼륨을 '채워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턱선에서는 불필요한 볼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할 수 있다면, 팔자주름과 마리오네트 라인에서는 반대로 부족해진 볼륨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팔자주름과 마리오네트 라인은 단순히 피부가 아래로 처져서 만들어지는 주름이 아닙니다.
연부조직의 하강과 함께 지방의 분포와 볼륨 변화, 얼굴의 골격, 피부와 깊은 조직 사이의 고정 등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합니다.
따라서 리프팅으로 조직을 위쪽으로 이동시켜도 깊게 자리 잡은 팔자주름이나 마리오네트 라인이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무조건 더 강하게 당기는 것이 답이 아닐 수 있습니다.
부족한 볼륨이 중요한 원인이라면 지방이식이나 필러를 이용해 필요한 부분의 볼륨을 보충하는 방법을 함께 고려할 수 있습니다.
특히 처짐과 볼륨 감소가 동시에 존재하는 경우에는 어느 한 가지 치료만 시행하는 것보다 리프팅으로 위치를 교정하면서 필요한 부위의 볼륨을 함께 보충하는 것이 더 자연스럽고 효과적인 결과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얼굴은 '올리고, 빼고, 채우는 것'을 함께 봐야 합니다
리프팅 치료를 단순히 정리하면 처짐이 많지 않은 경우에는 에너지 리프팅, 조금 더 진행되었다면 실리프팅, 턱선과 입가의 처짐이 뚜렷하지만 범위가 제한적이라면 미니리프팅, 피부와 연부조직의 처짐이 전반적으로 진행되었다면 안면거상술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치료 계획이 완성되는 것은 아닙니다.
턱선 주변의 지방이 많다면 지방 감소 주사나 지방흡입을 병행하여 불필요한 볼륨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팔자주름이나 마리오네트 라인처럼 볼륨 감소가 함께 나타나는 부위에서는 필러나 지방이식을 통해 부족한 볼륨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결국 얼굴의 노화를 개선한다는 것은 단순히 위로 당기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처진 곳은 올리고,
불필요하게 무거운 곳은 줄이고,
부족해진 곳은 채워주는 것.
이 세 가지를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따라서 제가 리프팅 상담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특정 시술이나 수술의 이름을 먼저 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어디가 처졌는지,
어디에 볼륨이 많은지,
어디의 볼륨이 부족한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따라 에너지 리프팅, 실리프팅, 미니리프팅, 안면거상술을 선택하고 필요하다면 지방 감소 치료나 지방흡입, 필러, 지방이식 등을 적절히 병합하는 것입니다.
결국 좋은 리프팅은 얼굴을 가장 많이 당기는 치료가 아니라 얼굴의 처짐과 볼륨을 함께 고려하여 자연스러운 윤곽을 다시 만들어주는 치료라고 생각합니다.